포럼뉴스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현 고교 1학년이 치르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문제은행을 활용해 시험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대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태제)의 한 관계자는 6일 본지 기자와 만나 "2014학년도 수능부터 문제은행을 활용해 문항을 출제하기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대입에서 수능의 영향력을 점차 줄여나가고 학생들의 다양한 잠재력을 평가에 반영하려는 입시제도의 변화를 뒷받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은행은 시험을 위해 미리 쌓아둔 문항들 가운데 선택을 통해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방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의사국가고시를 비롯한 각종 자격시험에서 활용되고 있다.
평가원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은행은 대대적인 개편이 준비되고 있는 2014학년도 수능 국어ㆍ영어ㆍ수학 과목에서 난이도가 낮은 A형 시험에 우선 활용된다.
평가원의 고위 관계자는 "2014학년도 수능까지 남은 2년 반 동안, 쉬운 A유형에 대한 문제은행 활용 방안뿐만 아니라 어려운 B유형까지 전면적으로 문제은행을 활용하는 방안이 모두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가원은 이를 위해 적어도 출제문항의 20배가 넘는 문항수를 축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수능 문항이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번 출제된 문항은 폐기돼야 하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은행을 활용하게 되면 수능출제 위원들은 기존에 축적된 문항을 손질만해서 출제하게 된다.
대수능이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되면, 예측가능한 문항이 정립돼 난이도가 낮은 A유형의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은 학업 부담이 줄어들고, 불필요한 사교육 수요가 크게 감소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수능이 선발을 위한 변별력 중심의 시험에서 대입자격을 부여하는 검증시험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를 위해 평가원은 지난 수년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예산을 교부받아 수능의 문제은행 구축을 위한 관련 연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과학기술부도 대입에서 수능시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판단 아래 장기적으로는 수능을 문제은행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교육계 일각에서도 대입에서 수능 비중을 줄이고, 수능출제자 파악을 통한 족집게 과외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출제시스템을 문제은행으로 개선해 수능을 예측가능한 평가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한국교육방송(EBS)도 이런 흐름을 받아들여, 그간의 모든 수능대비 문항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온라인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올초부터 도입했다.
한편, 평가원 측은 올해 쉬운 수능 출제 방침과 관련해, 7000명 가량의 만점자 배출로 상위권 대학 입시에서의 변별력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일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평가원 관계자는 "70만명이 응시한다고 가정했을 때 영역별 1% 만점은 7000명씩이지만 언어ㆍ수리ㆍ외국어 등 주요 영역 모두에서 만점을 받는 경우는 수백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지난 1월 국어ㆍ수학ㆍ영어 등 3과목에서는 A와 B형으로 수준별 시험을 제공하겠다는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영역별로 약 1%의 만점자가 나오는 '쉬운 수능' 방침을 밝혔다.
김도형 기자 kuerte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대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태제)의 한 관계자는 6일 본지 기자와 만나 "2014학년도 수능부터 문제은행을 활용해 문항을 출제하기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대입에서 수능의 영향력을 점차 줄여나가고 학생들의 다양한 잠재력을 평가에 반영하려는 입시제도의 변화를 뒷받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은행은 시험을 위해 미리 쌓아둔 문항들 가운데 선택을 통해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방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의사국가고시를 비롯한 각종 자격시험에서 활용되고 있다.
평가원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은행은 대대적인 개편이 준비되고 있는 2014학년도 수능 국어ㆍ영어ㆍ수학 과목에서 난이도가 낮은 A형 시험에 우선 활용된다.
평가원의 고위 관계자는 "2014학년도 수능까지 남은 2년 반 동안, 쉬운 A유형에 대한 문제은행 활용 방안뿐만 아니라 어려운 B유형까지 전면적으로 문제은행을 활용하는 방안이 모두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가원은 이를 위해 적어도 출제문항의 20배가 넘는 문항수를 축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수능 문항이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번 출제된 문항은 폐기돼야 하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은행을 활용하게 되면 수능출제 위원들은 기존에 축적된 문항을 손질만해서 출제하게 된다.
대수능이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되면, 예측가능한 문항이 정립돼 난이도가 낮은 A유형의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은 학업 부담이 줄어들고, 불필요한 사교육 수요가 크게 감소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수능이 선발을 위한 변별력 중심의 시험에서 대입자격을 부여하는 검증시험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를 위해 평가원은 지난 수년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예산을 교부받아 수능의 문제은행 구축을 위한 관련 연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과학기술부도 대입에서 수능시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판단 아래 장기적으로는 수능을 문제은행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교육계 일각에서도 대입에서 수능 비중을 줄이고, 수능출제자 파악을 통한 족집게 과외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출제시스템을 문제은행으로 개선해 수능을 예측가능한 평가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한국교육방송(EBS)도 이런 흐름을 받아들여, 그간의 모든 수능대비 문항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온라인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올초부터 도입했다.
한편, 평가원 측은 올해 쉬운 수능 출제 방침과 관련해, 7000명 가량의 만점자 배출로 상위권 대학 입시에서의 변별력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일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평가원 관계자는 "70만명이 응시한다고 가정했을 때 영역별 1% 만점은 7000명씩이지만 언어ㆍ수리ㆍ외국어 등 주요 영역 모두에서 만점을 받는 경우는 수백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지난 1월 국어ㆍ수학ㆍ영어 등 3과목에서는 A와 B형으로 수준별 시험을 제공하겠다는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영역별로 약 1%의 만점자가 나오는 '쉬운 수능' 방침을 밝혔다.
김도형 기자 kuerte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