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에 2300여억원을 투자해 6성급 호텔을 짓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규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었던 용산역세권 사업이 미래에셋의 투자로 사업 활성화의 새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용산역세권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은 전략적투자자(SI)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에 사업부지 내 들어서게 될 호텔 시설을 2318억원에 선매각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국내외 핵심 부동산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미래에셋그룹이 호텔시설을 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김기병 드림허브 프로젝트금융투자 회장과 정상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빌딩에서 호텔 선매각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식계약은 6월말 체결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이 투자하기로 결정한 호텔시설은 용산역 인근에 위치한 전체 69층(336m)의 '랜드마크호텔' 중 1~22층으로 연면적 7만6497㎡에 객실은 400실 규모다. 6성급으로 추진될 이 호텔 브랜드로는 세계적 호텔 체인인 포시즌과 만다린 오리엔탈을 비롯해 세인트 리지스, 파크하얏트, W, 샹그릴라 중 한 곳이 유력하다. 또 호텔 상층부에는 국내외 VVIP를 위한 호텔 레지던스 200가구가 들어선다.

정상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는 현재 서울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여의도·강남·광화문 3대핵심업무지역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최적의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에 더해 빠른 속도로 중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소득도 증가하면서 국내 관광수요도 점차 늘어나면서 핵심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판단돼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해춘 용산역세권개발 회장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호텔 선매각은 사업 참여를 저울질하는 다른 투자자에게도 긍정적 신호를 줄 것"이라며 "현재 중국, 중동, 싱가폴 등 해외국가 9곳과 적극적인 개발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어 가까울 시일내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으로 도쿄에 있는 해외 외국회사들이 지진과 방사능을 피해 한국으로 옮기고 싶어하는 상황이고 CIC(중국투자유한공사) 등 넘쳐나는 중국개발자금 담을 그릇으로 용산역세권이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미래에셋맵스와 체결한 호텔 선매각과 같은 방식으로 상업시설, 오피스 등도 선매각을 통해 개발자금 조달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용산역세권개발은 앞서 112층의 랜드마크타워(4조5000억원)의 선매각에도 성공했다. 이는 코레일이 용산역세권사업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선매입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본 계약은 오는 9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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