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2명의 우체국 여직원이 사기범죄로 수배 중이던 피의자 검거를 도왔다.

9일 서울체신청(청장 이계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3시 45분경 한 모씨(남, 60세)가 원남동우체국을 방문해 한 여직원에 통장비밀번호 변경 및 예금지급을 요청했다.담당 직원은 신분확인을 위해 운전면허증을 받아 위조 또는 분실한 신분증인지 조회하기 위해 옆 자리의 또 다른 여직원에 건넸다.

그런데 갑자기 한 씨가 불안한 표정으로 운전면허증을 돌려달라고 하면서 주민등록증을 제시했다. 우체국에서는 이미 운전면허증을 조회한 상태였고 주민등록증도 조회한 결과 둘 다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이에 한 씨의 요청대로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예금을 지급하려하자 한 씨의 계좌가 사기범죄에 연루돼 있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황급히 운전면허증을 돌려달라고 한 점, 한 씨가 얘기하는 통장의 거래내역과 실제 내역이 다른 점 등에서 이미 수상하다고 느꼈던 두 여직원은 한 씨에게 비밀번호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고 한 후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검거했다.

서울체신청 관계자는 "사기범죄에 연루된 계좌는 시스템에 등록, 항상 눈여겨보고 있다."라며 "통장을 개설, 임의로 대여할 경우 언제든지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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