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남북관계에 대해 혹자들은 제가 너무 빡빡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저는 남북관계는 정상적인 궤도에 올려놓은 그 이후에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헌정회 회원 200여명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천안함 사태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언급하며 "이제는 그런 일들이 있을 때 그렇게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세계 모든 나라들이 대한민국이 또 그런 일 있으면 그대로 있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그래서 걱정하는 나라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이 너무 강하게 대응하지 않나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군에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남북관계자는 이러한 어려운 고비에서 오히려 길이 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쉽게 쉽게 생각하면 영원히 현상유지 밖에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돼서 북에서 날아오는 공문을 보면 (초기에는) 몇날 몇시에 나오라고 한다. 뭐 때문에 나오라는지 누가 나오는지 안밝힌다. 나가서 알아보고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걸 용납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이 국격으로 보나 뭐로 봐서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제는 '몇일 몇시에 이런 이런 의제로 면담하고자 하오니 귀측의 협조를 바란다'(라고 공문이 온다.) 대단히 많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저는 남북관계를 정치적 목적이나 그러한 일에 일절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관계란 것은 국민을 담보한 일이기 때문에 정치적 계산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사태를 보고 있다. 이집트나 리비아나 대를 이어서 권력 잡고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었지만 때가 되니까 그렇게 탄탄한 정권도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대가 바뀌는 것은 어느 누구도 인위적으로, 인간의 힘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보고 있다. 무엇을 봐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권력들이 시대에 따라서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변화의 움직임을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해 북한의 붕괴 가능성을 전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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