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최원병 농협 중앙회장은 14일 "이번 전산장애의 발생 원인은 농협중앙회 IT본부 내에서 상주 근무하던 협력사 직원의 노트북PC를 경유해 각 업무시스템을 연계해 주는 중계서버에서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회방은 이날 오후 4시50분 서울 중구 충정로 본사 2층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일 오후 5시 경 시스템 상황을 감시하고 있던 중 형체가 불분명한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됐다"며 "고객들의 개인정보와 금융거래 원장을 보호하기 위해 주요 업무시스템을 거래를 모두 차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은 발전 즉지 저지됐으나 명령이 실행된 약 5분 동안 275개의 서버에서 데이터 일부가 삭제되는 피해를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한 "이번 피해를 본 서버를 포함해 농협 IT본부가 운영하는 553개 서버의 안정성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재부팅을 실시했다"며 "각 서버들의 철저한 점검과 이상 유무 를 확인한 후 대고객 거래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당초 계획한 시스템 복구시간 보다 상당시간 지연되게 됐다"며 머리 숙여 사죄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