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김황식 국무총리가 19일 "오늘은 자유와 민주의 깃발 아래 수많은 학생과 시민이 권력의 부정과 불의에 맞서 분연히 궐기했던 4.19혁명 쉰 한 돌이 되는 날"이라며 "조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4월 영령들의 거룩한 뜻을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51회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먼저 김 총리는 "오늘날 세계가 평가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4.19에서 발아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면서 "4.19혁명의 위대한 정신과 희생은 이후 우리의 민주주의가 고비를 맞을 때마다 되살아나 민주화의 대장정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귀를 기울이면 부마항쟁과 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현장에서 울려 퍼진 자유와 민주를 향한 외침이 들려오는 듯 하다"며 "이렇듯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은 우리 헌법 전문에도 뚜렷이 새겨져 대한민국과 국민의 가슴 속에 확고히 뿌리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4.19혁명의 본질은 당시 지성들의 시대성찰이며 역사와 국가에 대한 자기희생과 헌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어느덧 반세기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이러한 자랑스러운 역사, 위대한 정신이 우리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말을 언급했다.

김 총리는 "우리는 51년 전, 자유와 민주, 정의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그날의 정신과 용기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와 민주의 공기는 앞선 세대들의 값진 희생에 빚지고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이를 계승해나가는 데 더욱 정성을 다해야 하고 이것이 우리들의 도리이자 당시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총리는 "그때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는 세계가 경탄해마지 않는 기적 같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룩했다"며 "이제 우리는 이러한 바탕 위에서 진정한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 모두가 자유와 민주, 정의를 위해 항거했던 4.19 혁명의 정신과 열정을 이어간다면 선진화의 길은 훨씬 가까워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끝으로 그는 "이런 의미에서 오늘 이 자리가 선진 일류국가를 향한 우리 모두의 결의를 새로이 다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다시 한 번 온 국민의 이름으로 4.19 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덧붙였다.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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