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원세훈 국정원장은 19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국면전환 시도를 목적으로 핵실험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현재 핵 실험이 가용한 곳이 있는 만큼 핵실험은 언제든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한나라당 황진하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전했다.

그는 다만 북한의 핵실험 징후에 대해선 "당장 실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답했다.

그는 또 북한의 영변 핵시설의 안정성에 대해 "열악한 것으로 보지만 정확히 어떤 부분이 약한지는 확인할 수 없고, 대신 이런 문제(안전성)에 대해서는 주목하고 있다"고 답했다.

후계자 김정은의 방중 시기에 대해선 "특별한 움직임이 없기 때문에 언제가 될 것인지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방중을 하게 된다면 중국 수뇌부들의 일정 등을 고려하면서 협조가 이뤄질텐데 아직 그런 것에 대해서 입수된 첩보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이벤트성 회담은 안한다는 입장이어서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를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진정성을 확인하는 수준의 모색을 포함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선 "북에서 초청한 것은 아니고 카터엘더스 그룹에서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북한에서 승인한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터가 미국의 공식 입장을 갖고 가는 것이 아니고 (오바바 미국 대통령의)친서도 갖고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전직 대통령은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북한은 평화협정을 제안하거나 식량난 문제, 국제사회와 대화 등을 강조하는데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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