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재벌가도 강남이 좋아요'

재벌 그룹 총수 일가족이 강남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서울 강남 청담동과 도곡동 일대가 재벌가 새 집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27일 재벌닷컴이 자산 기준 30대 재벌 총수 일가족 391명을 대상으로 2005년 이후 지난 3월까지 주소 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18.2%(71명)의 주소지가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으로 전입한 재벌가는 43.7%(31명)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9명은 강북에서 강남으로 옮겼으며 강북으로 집을 옮긴 가족은 강남에서 강북으로 주소를 옮긴 9명을 포함해 총 12명(16.9%)이었다. 강북 내에서 주소를 바꾸거나 강남 내에서 집을 옮긴 사람은 각각 9명, 8명.

강남에 주소를 둔 30대 그룹 총수 가족은 2005년 136명에서 지난 3월 현재 153명으로 17명 증가했다. 반면 강북은 225명에서 208명으로 17명 감소했다.

대규모 주상복합 시설이 들어선 도곡동의 인기가 가장 좋았다. 2005년 이후 12명에서 23명으로 급증해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강북 지역인 성북구 성북동과 종로구 신문로2가에 살았던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과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가족도 도곡동 일대로 거주지를 옮겼다.

이어 청담동이 성북동과 한남동에 이어 총수 가족이 가장 많이 사는 동네(46명)로 이름을 올렸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정몽진 KCC그룹 회장, 조원국 한진중공업 상무,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씨 등이 청담동에 새롭게 둥지를 마련했다.

강남구 논현동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 등 4명이 늘었고 압구정동은 8명에서 11명, 서초구 반포동은 3명에서 5명으로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재벌이 모여 살던 성북동은 지난 2005년 80명에서 69명으로 11명 줄었다. 한남동은 65명에서 67명으로 2명이 증가했다.

한남동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이 살고 있으며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등이 새로 전입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 등의 자택이 있는 이태원동에서는 정몽익 KCC 사장, 이우현 OCI 부사장 등 창업주 2세들이 강남으로 분가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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