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홍콩상업거래소(HKMEx)가 다음달 18일부터 금 선물 거래를 처음으로 실시한다고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홍콩상업거래소는 홍콩시간으로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15시간 동안 금 선물 거래를 실시할 계획이다. 1kg짜리 금 선물이 달러화로 거래된다.

해외 투자자 참여가 제한돼 있는 상하이선물거래소(Shanghai Futures Exchange)와 상하이금거래소(Shanghai Gold Exchange)와는 달리 해외 투자자 참여가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홍콩상업거래소는 다음 달 금 선물 거래를 시작으로 다른 귀금속, 기초 금속, 에너지, 농산물, 상품가격지수 거래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FT는 홍콩상업거래소가 런던, 뉴욕, 시카고 등 서방 국가에 쏠려 있던 상품시장의 무게중심을 아시아쪽으로 끌어당기는데 승부수를 걸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콩은 세계 금융 중심지로서 해외 투자자들의 금융시장 참여도가 높을 뿐 아니라 중국 본토와 인접해 중국쪽 수요까지 끌어당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배리 청 홍콩상업거래소 회장은 "홍콩상업거래소는 국제 상품가격을 결정하는데 아시아가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은 세계 상품 수요를 좌지우지하는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중요한 상품거래 시장으로 입지를 굳히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상하이와 다롄에서는 활발한 상품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이 해외 투자자들의 참여가 제한돼 있다. 싱가포르와 도쿄 거래소는 해외 투자자 참여가 가능하지만 이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데 실패해 거래량이 많지 않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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