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입점해 있는 푸트코트 내 물 컵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간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서울시내 37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푸드코트에 있는 자외선 살균기 속 컵의 위생실태를 조사한 결과, 21곳에서 세균이나 대장균군과 같은 미생물이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13곳은 일반세균만 검출됐고, 7곳은 일반세균과 대장균군이, 1곳에서는 일반세균과 대장균군, 황색포도상구균이 동시에 검출됐다. 컵 하나 당 최대 검출량은 일반세균이 670마리, 대장균군이 190마리, 황색포도상구균이 40마리까지 나왔다.

식약청 관계자는 "자외선 컵 살균기를 올바르게 사용하면 컵에서 미생물 대부분이 제거된다"면서 "이번 검출결과는 식중독 등을 일으킬 만큼 인체에 위해한 수준은 아니지만, 푸드코드 내에서 사용되는 컵에 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자외선 살균기는 우선 컵을 건조시킨 후 사용해야 한다. 건조된 컵의 대장균은 99.3%가 사멸되지만 젖은 컵의 대장균은 74.4%만 사멸된다.

또 자외선을 충분히 쬘 수 있도록 적당한 간격을 두고 겹치지 않게 한 층으로 보관해야 한다. 식약청에 따르면 컵에 대장균을 인위적으로 오염시킨 후 자외선 살균기 3단에 보관해 살균효과를 비교한 결과, 1분 만에 상단에 보관중인 컵은 99.9%, 중단은 90.2%의 대장균이 사멸된 반면 하단은 16.2%만이 사멸됐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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