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SK이노베이션(대표 구자영)이 글로벌 경기회복과 주요 자회사들의 고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29일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한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841억원, 영업이익 1조19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매출 40%, 영업이익 195% 증가한 수치다.

올초부터 지속된 중동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으로 수출이 늘었고 석유화학 제품의 마진 강세가 계속됐다. 또 SK에너지를 비롯한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중에서는 유가상승 및 제품 마진 강세에 따라 석유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이 7132억원으로 가장 좋았다.

기술개발 및 자원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ㆍ추진하는 일종의 사업지주회사격인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1482억원이었으며, SK종합화학은 2429억원, SK루브리컨츠는 89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올렸다.

아울러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 장부상 이익이 약 4000억원 가량 늘어난 효과도 더해졌다.

특히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 증대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약 11조4000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67%를 넘어서는 규모다. 또 작년 연간 수출액의 44%에 해당하는 최대 수치다.

회사측은 지난 2006년부터 7조가 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업의 수익성 확대에 노력해 온 점도 1분기 실적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석유개발을 비롯해 고도화설비 등 지속적인 대규모 시설투자와 지속적인 운영효율화에 주력해 온 결실을 맺었다"며 "향후에도 2차 전지소재를 비롯한 신규 사업은 물론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길 기자 ohk0414@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