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6일 오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미국의 지표부진에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증폭한데 따른 것이다.

전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만3명 증가한 47만4000명을 기록해 8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고, 국제유가는 2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1.59(1.8%) 하락한 9822.61엔에, 토픽스지수는 12.00(1.3%) 내린 853.55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한국시간 오전 11시21분 현재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84% 하락한 2848.33에 거래 중이며, 홍콩 항셍지수는 0.6% 밀린 2만3123.02를 나타내고 있다. 대만 가권 지수는 0.17%, 싱가포르 ST지수는 0.45%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골든위크 연휴로 4일 만에 거래를 재개한 일본 주식시장은 미국의 지표부진과 유가하락에 글로벌 경제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에 하락 중이다.

특히 달러 약세로 엔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전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79.57엔까지 하락, 두 달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는 2.5%, 혼다는 4.9% 떨어졌다. 매출 80%를 해외에서 얻는 카메라제조업체 캐논은 2.6%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2년 여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원자재주도 약세다. 일본 최대 에너지 업체 인펙스는 5.8% 급락했다. 일본 최대 상품 무역업체 미쓰비시 상사는 2.7%, 미쓰이 물산은 3.5% 떨어졌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9.44달러(8.6%) 폭락한 배럴당 99.80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WTI 가격이 100달러를 하회한 것은 지난 3월16일 이후 처음으로, 낙폭은 2009년 4월20일 이래 2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노무라홀딩스의 와코 주니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이 사그라들고 있다”면서 “이는 일본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상품 가격도 하락했다. 6월물 금 가격은 전일 대비 33.90달러(2.2%) 떨어진 온스당 1481.4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7월물 은 가격은 온스당 36.23달러로 8% 하락했다.

중국 주식시장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함께 추가 긴축에 나설 것이란 우려에 약세다.

중국 최대 구리 제조업체 장시구리는 3.2% 하락 중이며, 중국 최대 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는 2%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쿼타이쥔안 증권의 리 쉰레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있다”면서 “투심이 매우 위축됐다”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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