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지난 주말 미국 장의 반등 효과는 끝내 빛을 보지 못했다. 장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던 증시는 장중 내내 상승과 하락을 오간 끝에 막판 프로그램 매도 물량에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28포인트(0.39%) 내린 2139.17로 마감했다. 거래도 급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5038만주(이하 잠정치)와 5조7688억원을 기록했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4종목을 포함해 412개를 기록했고,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4종목을 포함해 514개를 기록했다.

개인이 2214억원을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외국인(692억원)과 기관(1388억원)까지 세 매매 주체 모두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지 못했다. 프로그램이 5525억원을 순매도했고, 국가/지자체 등이 포함된 기타쪽 순매도 금액도 4311억원이나 됐다. 기타쪽 자금 중 상당부분이 우정본부 물량임을 감안할 때 기계와 우체국이 지수를 끌어내린 셈이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과 섬유의복,종이목재,의약품,비금속광물,철강금속,기계,유통,전기가스,건설,운수창고,통신,금융,은행,증권,보험업 등이 기존 소외주들이 조정장에서도 하락하며 외면을 받았다. 기존 주도주였던 화학과 운송장비,서비스업 등이 상승하며 지수 방어막 역할을 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모비스 신한지주가 하락했고,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으로 지난주 강세였던 한국전력은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1.8% 하락했다. 기아차가 2.7% 올랐고, SK이노베이션과 GS가 상승하는 등 자동차와 정유주들이 반등에 성공했다.

하이닉스 인수 루머로 사흘 연속 하락했던 현대중공업도 나흘만에 반등했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타이어주들이 상품 가격 하락에 힘입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가격이 반등했다는 소식으로 3.6% 올랐다. 삼양식품은 M&A설을 부인했지만 기대감이 꺼지지 않으며 11.5% 급등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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