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달리던 KTX 열차가 제동장치 이상신호로 안전점검을 하느라 운행이 11분간 늦어졌다. 더욱이 멈추게 된 원인이 기장의 가방이 긴급제동장치버튼을 눌러 빚어진 것으로 알려져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11일 코레일 및 열차승객들에 따르면 초파일인 10일 오전 7시50분 용산역을 떠나 광주로 가던 KTX-산천 503호 열차가 광명역에서 ‘운전실을 점검한다’며 선 뒤 다시 운행했다. 이어 천안아산역에 정차한 뒤 또다시 점검을 했다.

이에 따라 종착역인 광주역에 정시보다 11분 늦게 도착해 승객들의 불만을 샀다. 이런 사실은 이 열차를 탄 승객의 트위터 등을 통해 알려졌다.

열차에 탔던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KTX가 불안하다더니 보통일이 아닌 것 같다”며 “승객들 불안이 커지지 않도록 KTX 사장님은 각별히 안전점검을 챙겨야겠다”고 지적했다.

광주로 가던 박모씨는 “달리던 KTX가 두번이나 정비한다며 서는 바람에 여행 내내 조마조마했다”면서 “안전에 이상이 없도록 한다는 코레일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겠다”고 흥분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차량고장 때문이 아니었다”면서 “제동장치 이상신호가 떠서 확인해보니 운전석 오른쪽에 놓여있던 기장의 승무용가방이 기울어지면서 제동버튼을 누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조치 후 정상운행했다”고 해명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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