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유가증권상장사 진흥기업, 알앤엘바이오 두 곳이 회계처리 위반으로 한때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는 등 곤욕을 치렀다.

12일 한국거래소는 진흥기업과 알앤엘바이오에 대해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여부를 검토한 결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일 거래소는 장 종료후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조치와 관련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공시했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증권선물위원회의 감리 및 조사 결과와 관련한 조치 중 검찰고발 조치사항이 회계처리기준 위반 사유가 아닌 허위자료 제출 사유에 따른 검찰고발로 확인됨에 따라 규정에 따른 회계처리위반으로 인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이날 오전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거래재개 직후 주가가 크게 엇갈렸다. 진흥기업은 상장폐지 실질심사 미해당 소식에 장 초반 소폭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알앤엘바이오는 장중 하한가로 직행했다.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여부와 관련해 검토가 진행중인 신풍제약은 아직까지 거래소 선조치 후 자진공시가 나오지 않아 거래정지 상태다.

이들 기업의 회계감사를 맡은 회계법인도 증선위의 조치를 피해가지 못했다. 증선위는 진흥기업의 회계감사를 맡은 예일회계법인 등 3개 회계법인은 과징금 부과, 손해배상공동기금 추가적립, 당해회사 감사업무제한 등의 조치를 내렸다.

해당 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는 코스닥 상장을 제외한 주권상장ㆍ지정회사 감사업무, 당해회사 감사업무 등이 제한됐다.

증선위는 용역 매출, 단기대여금을 과대계상하는 등 회계규정을 위반해 과징금 5억원을 초과하는 등 중징계가 내려진 알앤엘바이오와 진흥기업에 대해서는 자본시장규정에 따라 오는 18일 과징금 부과액을 최종 결정한다.

알앤엘바이오는 줄기세포 용역매출과 지분법적용투자주식 처분이익을 과대 계상하고 셀(Cell) 추가 매출과 관련, 허위자료를 제출해 과징금 20억원을 부과하고 감사인 지정 3년, 대표이사 해임권고, 검찰고발 처분이 내려졌다.

진흥기업은 단기대여금을 과대 계상한데다 증권신고서 거짓 기재, 허위자료 제출 등의 사실이 적발돼 과징금 19억3000만원(회사 19억2000만원, 전 대표이사 1000만원), 감사인 지정 3년, 전 대표이사 해임권고 상당, 검찰고발 등의 조치를 받았다.

5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신풍제약은 의약품 판매와 관련한 리베이트 비용을 회계처리하지 않아 매출채권을 과대계상한 혐의다. 또한 회수가 불가능한 매출채권을 대손충당금 항목에 과소계상하고 지분법적용 투자주식을 과대계상했던 점도 문제가 됐다.

증선위는 신풍제약에 대해 과징금 2620만원을 부과하고, 감사인을 2년동안 지정키로 했다. 대표이사는 검찰에 통보한 상태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 게임하이는 선수금을 과소 계상한 혐의로 과징금 3억5280만원을 부과받았다. 이회사는 지난해 넥슨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상장폐지심사 대상이 됐지만 감독당국의 재제는 피하지 못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