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서울시 산하 SH공사 임대주택의 임대보증금과 임대료가 물가연동으로 2년마다 최대 5%까지 오른다. 이 같은 방식은 SH공사가 운영하는 영구·공공·국민·재개발·다가구 등 임대주택 12만6000가구가 대상이다. 오는 7월 이후 각 임대주택의 갱신계약 체결일부터 실시되며 재계약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부터 2년마다 새롭게 적용될 예정이다.

17일 SH공사는 매년 7월에 이전 2년간 통계청 서울시 주거비물가지수 상승률을 합산해서 임대보증금과 임대료 인상률을 정하기로 했다. 이 때 임대료가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 5%로 인상률 상한선을 정했다.

다만 기초수급자, 국가유공자, 한부모가족 등 1만6520가구에 대해서는 보증금과 임대료 인상분을 1년간 유예해 주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또한 SH공사는 재개발임대주택의 전세전환이율을 지난 5월부터 기존 9.5%에서 6.7%로 하향 조정해 여타 임대주택과 같은 수준으로 맞췄다. 전세전환이율은 연간 임대료(월임대료*12)를 전세보증금으로 나눈 비율로 전세전환이율이 낮을수록 세입자들이 내는 전세보증금은 늘어난다.

임대료 인상은 SH공사의 누적된 적자와 임대료 현실화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SH공사의 임대주택 보증금과 임대료는 2004년 이후 동결되면서 시장 임대료와 LH공사의 임대주택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해 왔다. 이로 인해 최근 5년 동안 SH공사에 누적된 적자는 2770억원에 이른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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