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력부와 2500MW 규모 건설 계약…내년 6월 완공

이찬우 STX중공업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 라드 살랄 사이드(Raad Shallal Saeed) 이라크 전력부 장관(왼쪽에서 네 번째) 및 관계자들이 18일 이라크 바그다드 총리 관저에서 3조원 규모의 디젤발전플랜트 건설 계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STX중공업이 이라크와 3조원 규모의 디젤발전플랜트 건설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STX중공업은 18일(현지시각) 이라크 바그다드 총리 관저에서 누리 알 말리키(Nouri al Maliki) 이라크 총리, 라드 살랄 사이드(Raad Shallal Saeed) 이라크 전력부 장관, 이찬우 STX중공업 사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500MW급 디젤발전플랜트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TX중공업은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라드 살랄 사이드 장관과 이번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이에 따라 STX중공업은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바그다드, 바스라를 포함한 이라크 전 지역에 100MW 규모의 디젤발전플랜트 25기를 건설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설계부터 기자재 구매, 발전시설 준공과 전력공급을 위한 제반 공사 등을 포함한 일괄도급방식(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으로 진행되며 내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STX그룹은 STX중공업을 중심으로 STX엔진, STX메탈의 디젤발전설비 생산 능력과 STX건설의 플랜트 건설 능력 등 관련 핵심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무리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TX엔진과 STX메탈은 4MW 및 7.8MW급 디젤발전설비 500기를 STX가 자체 개발한 컨테이너 타입으로 공급키로 했다.

STX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수주는 STX그룹이 보유한 디젤발전플랜트 분야에서의 높은 경쟁력을 토대로 이라크 시장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 성과물”이라며 “또한 이라크 정부 및 현지 네트워크도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 날 계약식에 참석한 누리 알 말리키 총리는 지난해 초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30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본계약도 한 달내 체결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누리 알 말리키 총리는 “300만t 규모 일관공정 제철단지와 500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본계약을 한 달 이내에 강덕수 회장과 이라크에서 체결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특히 STX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이라크 재건 시장 진출이 한층 탄력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중공업은 지난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억달러 규모의 철강 플랜트를 수주하며 중동 플랜트 시장에 첫 진출했다. 이후 지난해 초부터 대규모 플랜트 건설을 위한 MOU를 잇달아 체결하고 이라크 국영정유회사인 NRC(North Refinery Company)로부터 1500억원 규모의 디젤발전플랜트를 수주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현재 STX는 철강플랜트, 화공플랜트 등 각종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하며 약 1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라크 재건 시장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찬우 STX중공업 사장은 “이라크 전력부와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계약을 토대로 이라크 전후 재건 사업 및 중동 지역 플랜트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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