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코스피 2100선의 지지력은 아직 유효했다. 코스피는 전날 큰 폭의 하락으로 내준 2100선을 하루만에 회복하며 주말을 맞았다. 전날 폭탄을 퍼부은 프로그램은 매수 우위로 돌아섰고, 투신과 연기금 중심으로 기관도 지수 방어에 나섰다. 자동차와 조선은 하루만에 기력을 회복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99포인트(0.76%) 오른 2111.50으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2억8000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6조9686억원이었다.

오른 종목이 상한가 5개 포함해 460개, 내린 종목은 354개였다. 하한가는 SK네트웍스우선주 1개였다.

외국인이 1192억원 순매도로 7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고, 개인도 762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신이 1127억원, 연기금이 658억원 등 국내 기관은 1765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334억원을 순매수했다.

한국전력이 3.05% 오른데 힘입어 전기가스업종이 2.64% 상승했고, 운송장비업종도 1.76% 오르며 전날 부진에서 벗어났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증권과 건설주는 이날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현대차가 3.21% 오르며 단연 돋보였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동반 상승했지만 상승률은 1% 내외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0.23% 올랐다. 하이닉스와 삼성전기 삼성SDI는 2%대 상승률로 마감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나란히 1%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화학주들은 다이와증권의 매도 리포트에 국내 증권사들이 반박하면서 치열한 매매공방이 벌어졌다. 장 초반에는 호남석유가 7.23% 급락하는 등 매도 분위기가 우위였지만 이후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화학업종지수도 0.20% 올랐고, 호남석유도 낙폭을 1%대로 줄였다.

금융주들은 보합권에서 공방을 벌였다. KB금융이 0.19% 올랐고, 신한지주는 0.42% 떨어졌다. 하나금융지주는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 매매게약 연장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4% 이상 급등했다.

GS건설이 2.31%, 현대건설이 1.26% 하락하는 등 건설주들은 여전히 힘을 쓰지 못했다. 낙폭은 줄었지만 반등 기운도 약했다.

증권주들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이어갔지만 SK증권은 반짝 급등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배하는 SK C&C 자회사로 편입될 것이란 보도에 장중 상한가를 가기도 했다. 종가는 6.76% 오른 1975원.

아직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지만 LG패션과 LG생활건강 이수화학 등은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