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SK텔레콤오픈 둘째날 12번홀에서 샷을 한 뒤 볼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KGT제공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너무 무리했나?"

'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가 20일 제주 핀크스골프장(파72ㆍ7264야드)에서 이어진 SK텔레콤오픈(총상금 9억원) 2라운드에서는 2오버파를 치며 주춤했다. 단 1개의 버디도 없이 3, 7번홀에서 보기만 2개를 기록했다.

합계 3오버파 141타로 선두 박상현(28ㆍ10언더파 134타)과는 7타 차 14위. 통산 4승째를 수확하기가 쉽지 않은 자리다. 최경주는 경기 후 "잠이 부족해 어제보다 오히려 여독이 더 심했다"면서 "푹 쉬면서 3,4라운드를 대비하겠다"고 했다.

2009년 이 대회 챔프 박상현은 반면 무려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1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9번홀(파5) 이글에 버디 6개(보기 1개)를 곁들였다. 10번홀(파5)에서 출발한 박상현은 특히 마지막 9번홀 이글로 3라운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박상현은 이 홀에서 티 샷이 왼쪽 러프에 빠졌지만 17도 하이브리드 샷으로 '2온'에 성공했고, 12m 거리의 장거리 퍼팅을 집어넣었다.

박상현은 지난 4월 국내에서 열린 유러피언(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최종일 경기에서도 마지막 18번홀(파5) 이글로 3위에 올라 파란을 일으켜 이 이글이 더욱 반갑게 됐다. 박상현 역시 "(이 대회는) 내가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대회"라면서 "장소는 달라졌지만 꼭 우승하고 싶고, 그 여세를 몰아 상금왕에도 도전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커트 반스(호주)가 1타 차 2위(9언더파 135타)에서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선두권은 지난해 '일본의 상금왕' 김경태(25)가 3타 차 3위(7언더파 137타)에 포진해 '우승 사정권'에 진입했다. 최경주와 동반플레이를 펼친 '디펜딩 챔프' 배상문(25ㆍ우리투자증권)은 공동 5위(5언더파 139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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