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전세금 상승 폭을 소득 증가액이 따라잡지 못해 최근 1년간 전세는 줄고 월세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5일 발표한 '전세시장 동향 및 구조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1년간 전국 임대차 계약을 분석한 결과 전세 비중은 62.3%에서 52.9%로 9.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반전세는 9.0%에서 13.8%로 4.8%포인트 늘었고 월세도 28.9%에서 33.5%로 4.6%포인트 증가했다.

전세가격이 소득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009년 4월~2011년 4월 2년간 1억2298만원에서 1억5613만원으로 2865만원(23.3%) 상승했다. 이에 비해 전국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363만2000원으로 2년 전보다 24만1000원(7.1%) 오르는 데 그쳤다. 2년간 소득증가액을 모두 더해도 578만4000원에 불과해 전세금 상승분을 메우기 어려운 셈이다.

특히 소득에서 지출을 뺀 가계 흑자액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67만1000원으로 3년이 넘는 43개월을 모아야 2년간 전세금 상승분을 충당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전세는 줄고 반전세와 월세가 늘어나는 것으로 KB경영연구소는 분석했다.

가계가 아파트 전세금을 마련하는 데는 월 소득으로 3년6개월이 걸리며 가계 흑자액으로는 약 19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경영연구소는 부동산 중개업소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전세가격 상승 원인에 대해 수도권의 경우 주택가격 하락 기대에 따른 전세 선호, 비수도권의 경우 신규주택 공급 부족을 꼽았다.



박민규 기자 yushi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