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핵심 생산기지로 알려진 충북 오창테크노파크. 지난 4월 이명박 대통령이 전기차 배터리공장 준공식 행사에 참여해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이곳에는 지난 2009년부터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LG화학의 액정표시장치(LCD)용 편광판 생산공장이 있다. 2000년에 사업을 시작해 10년 가까이 앞서 시장에 진출한 일본업체들을 하나씩 무너뜨린 오창공장의 편광판 생산라인을 지난 27일 방문했다.

편광판은 정밀코팅과 점착 등 LG화학의 필름가공 기술 및 광학설계 기술이 집약된 고부가가치 소재로, 두께가 머리카락 2~3개 굵기밖에 안되는 0.3㎜의 초박막 필름 안에 여러 장의 기능성 필름이 쌓여있는 초정밀 제품이다.

편광판은 TFT(초박막) LCD TV의 영상을 통하게 하는 소재로, 글라스(유리기판)·액정·백라이트(빛을 내는 광원)와 함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LG화학 오창공장은 지난해 총 7400만세트의 편광판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LG화학의 편광판은 글로벌 LCD 1,2위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물론, 대만의 AOU와 CMI 등 글로벌 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LG화학의 편광판이 세계 LCD 시장의 성장을 이끈 1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편광판 제조공정은 PVA필름을 길게 늘어뜨려 일정 방향만 빛을 통과하도록 하는 '연신' 공정과 점착제를 붙이는 '코팅' 공정, 만들어진 편광판을 크기에 맞게 자르는 '재단' 공정, 이를 최종 점검하는 '검사' 과정 4단계로 나뉘어 있었다.

생산라인에 들어서자 심한 산성 냄새가 코를 찔렀는데, 이는 PVA필름에 첨가돼 빛을 투과하는 역할을 하는 요오드 성분 때문이었다. 요오드와 붕산 등 약품을 쓸 때에는 외부로 악취가 나가지 못하도록 창문을 안 만들기 때문이라는 공장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2000년 60억원의 매출로 시작한 LG화학의 편광판 사업은 현재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사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오창공장을 비롯해 중국과 대만, 폴란드 등 해외 공장시설을 갖춰 글로벌 생산체계도 갖췄다.

LG화학 관계자는 "지금까지 구축한 양산기술을 토대로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소재 국산화율도 한층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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