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감기약, 진통제 등 가정상비약을 슈퍼마켓 등에서도 팔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이 복지부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출입기자들과 만나 "국민 불편을 해소하자는 게 논의의 시작"이라며 "대한약사회가 현재 마련 중인 대안을 기다리고 있으니 시간을 좀 더 달라"고 말했다.

대한약사회는 '약국에서 약이 나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순번을 정해 심야 시간이나 공휴일에 약국문을 여는 방식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진 장관은 "동네 구멍가게까지 약을 팔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주변에 약국이 많은 나라에서 '외국이 하니 우리도'란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가 '서비스 선진화 방안' 중 하나로 이 문제를 거론한 것도 "취지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국민들이 되도록 약을 덜 먹게 하는 것이 복지부의 역할이지, 약에 쉽게 접근하도록 해서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발상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편의점 등에서 약을 팔되 관리는 약사가 하는 방안도 있으나, 이를 반대하는 약사들이 약을 공급하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다"고 말해, 한 때 유력한 방안으로 논의된 '특수장소 확대를 통한 24시간 소매점 등 활용 방안'에도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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