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서울시는 강남구 개포동 153 일대 1만6078㎡ 규모의 부지에 들어서는 '개포 외국인학교(가칭)'의 설립·운영자를 공모한다고 12일 밝혔다.

신청자격은 외국인, 비영리외국법인, 국내 사립학교법인으로 제한되며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신청할 수 있다. 공모참여 희망자는 오는 8월18일까지 서울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서울시는 9월 중 서류심사에서 제출된 사업제안서에 대해 객관적 평가기준에 따라 3~5개 학교를 1차 선정하고 1차 선정된 학교를 직접 방문해 현지확인을 거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종합 심사해 10월중 2~3개 학교를 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사업자에게는 협상을 거쳐 부지를 유상임대방식으로 제공하고 사업자는 건축비를 조달하게 된다. 연간 임대료는 개별 공시지가의 1% 이상으로 올해 기준으로는 약 11억원이다. 임대기간은 20~50년으로 설정하고 계약을 갱신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에 공모를 하는 개포 외국인학교는 유치원~고등학교 과정, 학생수 800여명 규모로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13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된다.

관련법령상 3년 이상 외국에 거주한 내국인에 한해 정원의 30%까지 외국인학교 입학이 허용되지만 서울시는 외국인 자녀가 우선적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급적 내국인 비율을 낮출 계획이다.

현재 국내·외 유수 외국인학교 300여곳에 공문을 발송해 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미국·캐나다·영국·싱가포르 등 해외 명문학교들이 이번 공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17일 오후 2시 명동 M플라자 5층 서울글로벌문화관광센터 내 해치홀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사업 전반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제안서 작성방법 등을 안내하며 개포 외국인학교 설립·운영 사업에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신면호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외국인이 자녀교육에 걱정없는 도시를 만들어 자녀교육 문제 때문에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경쟁국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라며 "반포와 DMC에 이어 개포 외국인학교 개교로 서울시가 외국의 도시에 앞서 나갈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외국인도 행복한 서울만들기 프로젝트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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