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고위임원이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이지송 사장이 이번 사건으로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LH 관계자는 "이 사장이 이번 일로 2년동안 쌓아온 공든탑이 무너진 심정이라고 하셨다"며 "사건 자체의 진위 여부도 문제지만 그동안 노력했던 청정 행정에 대한 이미지가 추락할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B씨는 지난 해 LH가 통합출범하며 현 직책에 내정돼 중요한 업무를 담당했다. MB 정권의 코드인사 논란으로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B씨는 13일 정상출근했으나 현재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 채 사무실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한편 인천지검 특수부(윤희식 부장검사)는 LH 임원 B씨가 건설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7일 LH 본사의 B씨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책상 서랍 속에서 5만원권 다발로 약 2500만원과 미화 1000달러 등 2600만원 상당의 현금을 발견했다.

검찰은 LH가 조성 중인 충남 당진의 석문국가사업단지 사업과 관련해 B씨가 두 곳의 건설업체로부터 수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B씨는 "서랍 안에 있던 현금은 마이너스통장에서 4000여만원을 인출해 일부를 쓰고 보관해온 것"이라며 "건설업체에게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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