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어깨통증은 매우 흔하면서도 적당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쉬운 대표적 질환이다. 한의원 침에서부터 각종 민간요법, 약국에서 쉽게 사다 쓰는 파스류 등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해볼만한 여러 '대안'들이 많다는 게 한 이유다. 실제 많은 어깨통증은 이런 간단한 방법으로 완화되기도 하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에는 더 늦기 전에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어깨통증의 대표적인 3대 질환인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석회화건염의 구분법과 그에 맞는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어깨에 돌멩이가 있다고?

신체 각 부위에 생기는 돌(결정)은 통상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어깨에 생기는 '석회화건염' 역시 마찬가지다. 어깨에 연결된 회전 근육 속에 칼슘이 침착해 결정이 생기는 병이다.


급성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기도 하지만 만성화 돼 몇 개월씩 불편함이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급성은 30∼50대, 만성은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한다. 팔을 옆으로 들거나 들어서 돌리기 힘든 것이 특징이다. 어깨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 외에 딱히 예방법은 없다.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돌과 함께 공생하는' 것도 치료법의 하나다. 이런 보존적치료에서부터 체외충격파, 다발성천공술, 내시경수술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통증의 정도나 결정의 크기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하거나 몇 가지를 병행하는 등 의료진 판단에 따라 치료법은 크게 달라진다.

노규철 한림의대 정형외과 교수(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는 "아직 석회화건염 치료에 대한 표준화 된 '프로토콜'이 없는 상태"라며 "보존적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기간이 길어질 경우 환자는 회전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비슷한 증상, 전혀 다른 치료법…회전근개손상 vs 오십견

40세가 넘어 어깨 힘줄이 약화된 상태에서 강한 외부 충격을 받으면 '회전근개손상'을 겪을 수 있다. 회전근개란 어깨관절 앞뒤 상하를 둘러싼 4개의 근육 및 힘줄을 말한다. 팔을 들어올리거나 어깨를 이용한 운동을 돕는다.

이 근육은 갑작스럽게 팔을 머리위로 들어 사용하는 경우, 팔을 뻗은 상태에서 넘어질 경우, 무거운 것을 갑자기 들 경우 손상을 받기 쉽다.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은 상태에선 손상 위험이 커진다.

회전근개를 다치면 운동 후나 취침 시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팔을 앞이나 옆으로 올릴 때 통증이 더하다. 이런 증상은 '오십견'하고 유사하다. 하지만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는 데 반해 회전근개손상은 반드시 치료를 해야 낫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오십견은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지만 회전근개손상은 운동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병원을 찾아 엑스선 촬영만으로도 구분되며 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하면 회전근개 파열의 범위와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두 질환의 치료법 역시 매우 다르다. 오십견은 약물과 물리치료, 스트레칭, 신경차단치료법 등이 활용된다. 반면 염증이나 부종이 생긴 회전근개손상은 소염진통제로 치료를 시작하며, 근육 파열 정도가 50% 이하인 경우엔 깁스로 어깨를 고정시켜 운동을 제한하고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병행한다. 파열 정도가 심하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인대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원인과 치료법은 다르지만 각종 어깨질환의 예방법은 비슷하다. 무엇보다 근육과 힘줄을 튼튼하고 유연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평소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또한 어깨를 많이 쓰거나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는 사람이라면 간단히 어깨 스트레칭을 해준다. 대부분의 어깨질환은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김정민 희명병원 관절센터 진료부장은 "라켓운동 등은 어깨근육을 단련하는 데 좋지만 순간적으로 큰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며 "어깨질환을 앓은 적이 있거나 근력이 약한 사람은 수영이나 스트레칭 등 간단한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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