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왼쪽)과 김경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한국의 '영건'들이 과연 US오픈(총상금 750만 달러)에서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한국군단은 오늘밤(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골프장(파71ㆍ7574야드)에서 개막하는 111번째 대회에 무려 11명의 역대 최다 선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가운데 최경주(41ㆍSK텔레콤)와 양용은(39ㆍKB금융그룹), 재미교포 선수 3명을 제외한 6명의 선수가 20대 초, 중반이다.

'아이돌스타'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은 특히 유러피언(EPGA)투어에서 이미 1승을 신고하며 '월드스타'로 도약하고 있는 선수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거리포까지 장착했고, 뱃심도 두둑해 유독 길고, 험난하다는 이번 대회 코스에서 국내 팬들의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김경태(25) 역시 지난해 일본 무대에서 상금왕에 등극할 정도로 기량이 출중하다. 노승열과는 대조적으로 정교한 '컴퓨터 아이언 샷'이 돋보인다. 지난해 7월 브리티시오픈을 기점으로 8월 PGA챔피언십, 지난 4월 마스터스까지 3개 메이저대회에서 연속 본선에 진출한 달콤한 경험도 있다. 김경태는 "(러프를 피해) 일단 페어웨이를 지키고, 아이언 샷에 승부를 걸겠다"고 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입성한 강성훈(24)은 2부 투어 출전까지 강행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 잔디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강한 생명력을 보이고 있다. 강성훈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지만 공격적으로 코스를 공략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비록 2부 투어지만 최근 준우승을 차지해 샷 감각도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배상문(25ㆍ우리투자증권)과 김대현(23ㆍ하이트), 김도훈(22ㆍ넥슨) 등은 일본에서 열린 지역예선을 통과해 어렵게 출전했다. 김대현은 지역예선에서 떨어졌다가 결원이 생겨 다시 출전 자격을 얻는 행운도 뒤따랐다. 김대현은 "갑작스런 연락으로 정신없이 미국으로 건너왔지만 행운을 잘 살려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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