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사진)은 16일 오전 정리해고로 노사분규를 겪는 한진중공업을 극비 방문했다. 취임 직후 장기 노사분규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채필 장관은 6개월째 노사분규를 겪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노사간 자율 해결을 당부 했다.

이채필 장관은 이날 부산 한진중공업 노사 관계자들과 만나 "노사가 회사를 살리려는 노력을 같이 해야 한다"며 "노사가 법 테두리 안에서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가져야만 정부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 노조가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20일 총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은 올해 2월14일부터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지난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도 이 장관의 한진중공업 현장방문 요구가 쏟아진 바 있다.

이번 방문은 야당과 노동계를 중심으로 고용부가 한진중 사태를 6개월 넘도록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부산 경제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한진중공업 사태가 더 악화하면 지역 고용사정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일자리 현장 점검 회의를 부산서 개최하는 것이라고 고용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오 부산시내 초밥집에서 부산지역 노사민정협의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어 녹산공단으로 이동해 민관 합동 일자리현장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이날 회의는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일자리현장 활동 추진상황에 대한 총괄보고와 우수관서 시상식, 사례발표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회의에 8개 지방고용노동청장과 부산시, 중소기업청 관계자와 일자리창출 우수기업ㆍ학계 전문가 등 외부관계자도 참석한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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