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박주영(AS모나코)을 둘러싼 이적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수 본인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이적을 원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박주영이 리버풀행을 위해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과 릴의 영입 제의를 거절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대표팀 소집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같은 큰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강팀에서 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박주영은 소속팀이 다음 시즌 2부리그로 강등돼 이적을 추진 중이다. 이미 시장 가치는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 33경기에 출장, 12골을 터뜨리며 골잡이로서의 능력을 증명했다. 특히 프랑스리그 세 시즌을 소화해내며 유럽 무대 적응도 마쳤다. 이에 각국 클럽들이 그의 영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파리 생제르맹과 릴. 더군다나 두 팀은 각각 유로파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다. 박주영의 능력도 높이 사고 있다. 이미 프랑스 무대에서의 능력을 보여준 만큼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반면 리버풀은 '데일리 메일'의 보도처럼 오히려 박주영이 더 이적을 원하는 팀이다. 프랑스를 벗어나 더 '큰 물'에서 놀고 싶다는 욕심이다. 물론 리버풀에게도 박주영은 매력적인 카드다. 메인스폰서인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 오래전부터 시장 확대를 위해 아시아 스타 영입을 꿈꿔왔다는 것 역시 무시 못할 부분. 다만 아직 병역 의무를 마치지 않은 점 등은 변수로 작용한다.

당초 모나코가 책정한 그의 이적료는 600만 유로(약 93억 원) 수준. 1부리그 잔류 여부가 불분명하던 당시에 나왔던 금액이다.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현 상황에선 선수를 붙잡을 명분이 없고 재정에도 문제가 생긴다. 그만큼 이적료는 내려갈 수밖에 없다.

한편 박주영의 에이전트 관계자는 "현재 관심을 보이고 있는 클럽은 꽤 있다"고 하면서도 "아직 결정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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