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유 엔터웨이USA 법인장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국내 헤드헌팅 업체가 본산지인 미국에 진출한다. 국내에 헤드헌팅이 도입된 지 20년 만에 이뤄진 역진출이다.

20일 엔터웨이 파트너스(대표 김경수)에 따르면 엔터웨이는 최근 미국 로스엔젤레스 코리안타운에 첫 해외현지법인인 '엔터웨이USA'를 개점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엔터웨이는 한국과 미국 법인의 채용 및 인재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 글로벌 헤드헌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박정배 엔터웨이 부회장은 "헤드헌팅 업계도 좁은 한국 시장을 넘어 다국적 기업으로 변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다"며 "한국 본사의 운영 시스템과 노하우를 접목해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출 사례를 만들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법인장에는 미국 헤드헌터 출신인 피터유 전무가 선임됐다. 헤드헌터 4명을 영입, 미국과 한국 간에 발생하는 인재 추천, 인재 검증, 면접 컨설팅 등을 맡는다. 현지 기업이 한국 인재를 채용하는 경우나, 현지 인재가 한국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번 진출은 국내 업체가 해외로 진출한 첫 사례다. 1990년대 초반 미국에서 도입된 헤드헌팅은 1997년 경제위기를 겪으며 성장기를 거쳤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수백개의 헤드헌팅 회사들이 들어서며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업체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경우는 많았지만 한국의 헤드헌팅사가 직접 미국 현지 법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엔터웨이 관계자는 "이제 막 업무를 시작한 만큼 성과를 논하기는 이르다"면서도 "결과가 좋으면 현지 법인 규모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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