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증권사가 운영하는 파생상품은 크게 주식파생상품과 비주식파생상품으로 나뉜다. 그중에서 FICC팀은 채권, 외환, 신용, 상품 등 주식이 아닌 자산을 기초로 하는 비주식파생상품의 개발과 운용을 담당하는 팀이다.

대신증권은 업계에서는 드믈게 파생상품운용부 아래 주식파생상품팀과 비주식파생상품팀을 모두 갖추고 있다. 각 팀은 모두 이동훈 파생상품운용부 부장의 지휘아래 운용되고 있다.

이 부장은 "2년 전 3명으로 시작한 FICC팀은 현재 7명까지 늘어났다"며 "인건비와 세금을 제하면 매년 100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받는 연봉이 궁금하지만 밝힐 수 없다고 한다.

대신증권 FICC팀을 처음부터 이끌고 있는 이 부장은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와 금융공학 석사를 취득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여느 유학생처럼 교수나 연구원을 꿈꾸며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지만 부전공으로 수강했던 금융공학에서 적성을 발견하고 서른셋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금융권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하나은행 금리옵션 담당과 대우증권 파생상품투자 업무를 거쳐 대신증권에 합류했다.

그는 대신증권 FICC팀의 강점으로는 젊은 조직과 빠른 의사결정을 꼽았다. 이 부장은 "1972년생인 나를 포함해 모든 팀원들이 업계 평균에 비해 젊고 역동적"이라며 "투자판단도 캐피털마켓(CM)사업단 단장과 부사장, 사장 결제라인을 거쳐 신속히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안정된 조직운영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2년전 팀이 구성된 후 추가인력만 들어왔을 뿐 매년 인사이동에서 변동이 없었다"며 "FICC팀은 인적자원이 반 이상을 담당한다고 생각하는데 역동적인 분위기와 안정적인 조직을 모두 갖춘 셈"이라고 설명했다.

FICC의 영역은 채권, 외환, 신용, 원자재 파생상품 등으로 다양하지만 대신증권에서는 주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거래를 바탕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의 신용 사건을 기초자산으로 설계한 DLS는 해당 기업에서 파산이나 채무불이행 등이 발생하지 않으면 투자자에게 약정된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만약 약정기간 내에 신용사건이 발생하면 투자금액 중 일부만 돌려받을 수 있다.

이 부장은 "팀원 중 2~3명은 마케팅을 담당하고 2~3명은 운용을 한다. 순익의 3분의 1은 직접투자에서 나오고 나머지 3분의 2는 상품설계와 판매를 통해 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당분간은 주식파생상품팀과 FICC팀의 시너지 효과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2008년 발생한 글로벌 위기 이후 최근 시장이 안정화됐고 각 증권사마다 FICC팀을 본격적으로 조직해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인원을 확대하기 보다는 주식파생과 비주식파생상품을 연계한 하이브리드상품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FICC팀 직원들.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혜성 사원, 신민승 사원, 김정준 대리, 이태진 사원, 강현석 대리, 이동훈 부장, 정성문 대리.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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