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서민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양극화되어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감독당국이 좀더 신경을 써야겠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3일 신한은행 여의도중앙지점과 신용회복위원회(이하 신복위) 영등포지부를 차례로 방문해 서민금융 이용자들의 애로사항 및 서민금융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는 여의도 신한은행을 방문해 "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지원 상품의 취급을 계기로 서민들의 금융편의를 도모하고, 서민들의 불법 사금융 피해 방지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행내 은행 창구를 찾아 "불요불급한 대출은 줄이되 서민대출은 늘려라"며 "올해 은행권 이익이 많이 난다는데, 서민들이 가계부채 줄이는과정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울 수 있으니 크게 관심을 갖고 많이 도와 달라"고 말했다.

신복위 영등포지부를 방문했을 때는 신복위의 재원 확충을 약속하는 한편, 신복위가 가진 금융소외자 취업알선 기능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권 원장은 "신복위 개인금융 재원 마련에 저희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은행과 협의해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복위가) 은행 거래기업과 유기적으로 연결, 취업알선을 해 주는 것은 어떠냐"며 "은행 거래자 중 고용을 원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취업을 하게 해 주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오는 9월 말이 되면 저축은행 추가 구조조정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9월 말에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발표되면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구조조정 폭은 지난번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사 참고해서 전체적으로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 9월말에 진행될 경영진단의 기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의 징계수위와 관련해서는 "재제심의위를 통과해야 완벽하게 알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수위가 경징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권 원장의 현장 방문시 제기된 문제점이나 보완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금융위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서민들이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키로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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