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가 총제작을 맡은 <폴링 스카이스>

2011년 여름에도 볼만한 미드 시리즈들이 몰려오고 있다. 네트워크 방송사들이 재방송과 리얼리티쇼 방송 체재로 돌입한 지금, 기타 미국 방송사와 케이블 채널은 수많은 새 프로그램과 인기 시리즈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시리즈들로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총제작을 맡은 시리즈로 외계인의 침략 후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TNT의 <폴링 스카이스>를 비롯해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 연기를 완벽히 해냈던 엘라이자 우드가 출연하는 FX의 <윌프레드>, 미국화를 시도한 유료채널 스타즈의 <토치우드: 미라클 데이>(이하 <토치우드>), 매년 여름 월요일마다 심도 깊은 작품을 방영하는 ‘HBO의 먼데이 다큐멘터리 시리즈’, 소설가 마이클 딥딘의 인기 캐릭터 아우렐리오 젠을 바탕으로 한 PBS 미니 시리즈 <젠> 등이다.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새 시리즈

체스 마스터의 일대기를 다룬 <바비 피셔 어게인스트 더 월드>(왼쪽)와 새로운 시트콤 <윌프레드>.

특히 HBO 다큐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은 한인 영화 제작자이자 배급사 <아트하우스 필름스>의 대표인 데이빗 고가 공동 제작을 맡은 <바비 피셔 어게인스트 더 월드>가 선정됐다. 체스 마스터인 바비 피셔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다룬 이 다큐멘터리는 그간 보기 힘들었던 자료화면과 피셔의 가까운 지인들의 인터뷰로 이루어졌으며, 지난 6월 6일에 방송됐다. 올해 선댄스 필름 페스티벌에서 첫 소개된 후, 아카데미상 후보로도 대두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또 다른 기대작 <폴링 스카이스>에는 노아 와일과 한국계 배우 문 블러드굿 등이 외계인에 대항해 싸우는 저항군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호주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윌프레드>에서 우드는 옆집 강아지가 개 분장을 한 성인 남자로 보이는 소심한 남자를 연기한다. <토치우드>는 시즌 3에서 대부분의 멤버가 사망하는 ‘재난’을 겪어 미국으로 근거지를 옮겨 다시 시작한다는 내용으로, 주인공 존 바로우맨과 이브 마일즈, 카이 오웬을 제외하면 메키 파이퍼, 빌 풀만, 로렌 앰브로스 등 연기파 미국 배우들로 출연진이 구성됐다. 로마를 배경으로 한 <젠>의 경우 루퍼스 시웰이 주인공 아우렐리오 젠 형사 역을 맡아 PBS 마스터피스 미스터리를 통해 소개된다.

오는 미드, 그리고 가는 미드

오랜 시간 방송되었던 <레스큐 미>와 <안투라지>는 올 여름 종영된다.

이 밖에 주목할 만한 시리즈로는 연기파 배우 데이빗 스트라탄이 출연하는 슈퍼히어로 시리즈 <알파스>와 마크 폴 고셀라와 브레킨 메이어가 ‘날라리’ 변호사로 출연하는 TNT의 <프랭클린 & 배시>, 80년대 마이클 J. 폭스가 주연한 동명 인기영화를 시리즈로 부활시킨 MTV의 <틴 울프>, 9개의 목숨을 가졌다는 ‘수상한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ABC 패밀리의 <나인 라이브스 오브 클로이 킹>, 싱글맘 강력계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라이프타임의 <프로텍터>, 아프가니스탄 남부에 설치된 군인 병원을 배경으로 하고 연기파 배우 데보라 카라 웅거가 출연하는 ABC의 <핫 존>, 50년대 BBC 뉴스 방송실을 배경으로 한 6편짜리 스릴러 <디 아워>(BBC 아메리카) 등이 있다.

한편 이번 여름에는 3편의 인기 시리즈가 아쉽지만 시즌을 마감한다. 키라 세즈윅에게 에미상을 선사했던 <클로저>는 시즌 7을 끝으로 여름에 일부를, 겨울 시즌에 남은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종영한다. 9.11 테러 후 뉴욕 소방관들을 소재로 시작했던 <레스큐 미> 역시 시즌 7을 끝으로 종영하며, 한때 인기몰이를 했으나 지난 몇 시즌간 시청률이 하락한 HBO의 <안투라지>도 마지막인 시즌 8을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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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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