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서울시가 '2층형'이나 '상업용' 등 다양한 미래형 한옥 모델을 개발, 현대에 맞게 전통 한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서울시는 운현궁 주변인 종로구 수송동과 경운동 일대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21만4507㎡에 대한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이 용역을 통해 개발구역 내 건축물 형태, 높이, 용도 등에 대한 기준을 정비하고 운현궁 주변 전통 한옥과 주변 문화재의 보전·육성 등의 계획을 수립한다. 난개발 방지와 도시기능 증진, 토지이용의 합리화, 도시미관 개선, 도시기반시설 확충 등을 위한 도시관리계획도 세운다.

또 '서울한옥선언'을 실현하기 위해 21세기 서울형 한옥 모델을 개발하고 운현궁 등 목조건물의 방재성능 강화, 한옥 수선 가이드 라인 등을 마련하는 연구과제도 용역에 포함시켰다.

'서울한옥선언'은 서울시가 2008년 12월 "앞으로 10년간 총 3700억원의 예산을 들여 4대문 안의 한옥 3100채, 4대문 밖 1400채 등 4500채의 한옥을 보전하거나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말한다.

이와 함께 한옥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편의성도 추구하는 미래형 한옥의 개념을 정립해 전통 한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병근 서울시 한옥문화과장은 "한옥을 지을 경우 토지 이용도가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이번 미래형 한옥 모델 개발과제에는 2층 한옥도 고려대상에 넣었다"며 "주거용, 복합시설용, 상업용 등 용도별로나 구릉지형, 평탄지형 등 유형별로 다양한 한옥의 모델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개발이 완료되면 서울시가 건설하는 한옥 설계에 적용하고 한옥에 관심 있는 서울시민들도 참고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전통 한옥에 대한 패러다임을 현대에 맞게 바꿔 한옥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제1종지구단위계획 연구용역에 대해서는 15개월, 한옥 모델개발은 6개월 등의 연구기간을 정해 내달 발주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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