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이 대한통운 인수 참여와 관련해 그룹차원의 조직적 개입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이를 조목 조목 반박했다.

28일 삼성 고위관계자는 “CJ측에서 삼성 미래전략실이 대한통운 인수에 삼성SDS지분 참여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우선 이 관계자는 “삼성SDS의 대주주이자 삼성전자 사장인 이재용과 CJ 이재현 회장이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으며 CJ측에서 지분참여를 요청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CJ측으로부터 대한통운 인수에 대해 논의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CJ쪽의 제안을 살펴보고 나중에 포스코와 손을 잡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미래전략실이 삼성증권이 CJ의 자문사를 맡았다는 사실을 인지한 시점도 공개했다.

그는 “지난 22일 김순택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금융계열사 사장들과 저녁 회동이 있었으며 이 자리에서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이 이 이야기를 꺼냈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김 실장은 삼성SDS의 지분참여 사실을 박 사장에게 통보하고 박 사장은 다음날인 23일 CJ를 방문해 사과했으며 CJ측은 계약해지를 했다는 것이 삼성측의 주장이다.

특히 이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CJ의 대한통운 자문사를 맡았더라도 정보유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 회사내의 사업부 사이에도 상호 정보차단벽이 존재하며 계열사간, 특히 금융사는 고객정보 보안이 생명과도 같은 일인데 삼성증권이 CJ 정보를 유출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불과 2000억원의 투자를 놓고 얻을 수 있는 실익이 금융사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사안보다 절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측은 삼성SDS의 대한통운 지분 투자가 새로 개발한 첼로라는 물류IT솔류션 사업확장을 위한 비즈니스적 판단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삼성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조직적으로 참여한 CJ와의 전쟁이라고 표현을 하지만 만약 그룹이 관여했다면 이 정도로 오해소지를 남기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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