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닥 상장기업들은 앞으로 최대주주 변경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8일 세계투어에 대한 상장폐지실질심사위원회의 심의 결과 상장폐지기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5월 제도 정비 후 최대주주 변경으로 인한 첫 상장폐지 사례다. 거래소는 투자주의환기종목을 지정하면서 투자주의환기종목 및 관리종목에 대해 최대주주 변경, 경영권 양도계약체결 등으로 실질적 경영권이 변동하는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마침 세계투어는 제도 시행 직후인 지난 5월 감자 진행 과정에서 주주명부를 폐쇄한 후 최대주주가 권성현 씨에서 크레디트스위스증권으로 바뀌며 문제가 발생했다. 세계투어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최대주주 변경 확인 후 거래소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해당 여부를 심사했고 결국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상장폐지 결정은 영업지속성, 재무건전성, 지배구조 안정성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 것"이라며 "영업부분에 있어서 세계투어의 매출이 계속 감소하고 있고 재무적인 부분에서는 자본잠식이 발생한데다 지난 결산 때 감사의견 '한정'을 받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감자에 따른 주주명부 폐쇄 과정에서 최대주주 변경 사실을 알게 되는 등 실질적인 주요 주주가 없어 경영안정성 역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상장폐지 첫 사례가 나오면서 역시 같은 사안으로 심사대에 오른 다른 기업들의 불안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룸지엔지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난 상태이며 넥스텍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 조사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폐지는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를 신중히 검토하기 위해 먼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사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고 최대주주 변경은 대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기준 중 하나"라면서 "잦은 최대주주 변경은 취약한 경영 안정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 폭탄돌리기의 우려도 있기 때문에 상장 적격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에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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