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코트라(사장 홍석우)는 올 하반기 우리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2882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초 무역규모 1조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하반기 수출전망은 코트라(KOTRA)가 71개국 1406개 정보원을 통해 조사한 해외시장에서 바라본 2011년 하반기 수출전망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발표된 2011년 3분기 KOTRA-SERI 수출선행지수도 2분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58.1로 나타나 하반기 수출증가 전망을 뒷받침했다. 수출선행지수는 코트라와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해외 바이어 주문동향을 토대로 수출경기를 조사, 예측하는 지수로 50 이상이면 전분기 대비 수출호조, 50 미만이면 전분기 대비 수출부진을 의미한다.

수출 증가율의 경우 상반기(25.0%)에 비해 7.4%P 감소한 17.6%로 예상되는데 이는 주력 수출품목인 전자부품의 시황 개선 지연, 상반기 선박류 수출 급증에 따른 상대적 하락과 중국과의 경쟁격화, 일본 주요 산업의 지진피해 복구 등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전 지역에 걸쳐 상반기의 높은 수출신장세가 보였던 우리 수출이 하반기에 다소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상반기 특히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대일본 수출이 지진피해 복구 본격화로 하락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출신장세는 상반기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히 전지역에서 두자리 수의 높은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며 개도국 신흥시장, 선진국 주력시장 모두 고른 호조세가 예상된다.

대(對)선진국 수출의 경우, 미국은 경제성장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소비시장 및 제조업 회복, 일본은 부품소재 및 지진 복구 관련 품목의 대한(對韓) 수요 증가 등이 호조 요인이다. 유럽은 한-EU FTA 잠정발효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지만 남유럽 경제위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재정 부담으로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은 중산층 규모 및 구매력 확대와 인프라 투자 증가, 현지 한국기업 생산 및 투자 확대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단. 중국시장은 물가불안에 따른 긴축정책 추진, 중국 로컬기업과의 경쟁 격화로 한국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져 수출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자동차 수요 회복 기대 및 한국차의 성공적 포지셔닝, 해외진출 한국 완성차 메이커의 투자 확대 등으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제품은 신흥국 수요 확대 및 가격 상승, 철강은 글로벌 자동차 생산 및 인프라 투자 확대로 유리한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소재류는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시황 개선이 지연되고 있으며, 가전 및 컴퓨터는 선진국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는데다 한국 기업의 해외생산 비중이 늘어나 소폭 증가(3~10%)에 그칠 전망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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