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꿈의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 롱텀에볼루션(LTE)의 상용 서비스가 시작했다. KT는 같은 4G 기술인 와이브로의 '가격 파괴'에 나서며 맞불 작전을 벌였다.

1일 KT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지원하는 HTC의 스마트폰 '이보(EVO) 4G' 출시와 함께 새 와이브로 요금제를 내 놓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스마트폰 정액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와이브로를 최대 75% 할인하는 부분이다.

KT 관계자는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 와이브로 탑재 스마트폰 출시 등을 통해 서비스 가입자를 확대하기 위해 새 요금제를 선보였다"면서 "LTE가 이제 서비스를 시작한 반면 와이브로는 서울과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고 속도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KT는 월 5만5000원 이상 스마트폰 요금제 사용자에게 월 1만9800원에 제공되는 와이브로 30기가바이트(GB) 서비스를 75% 할인해 5000원에 제공한다. 5만5000원 미만 스마트폰 요금제 사용자에게는 50% 할인한 월 1만원에 30GB를 제공한다.

SKT와 LG유플러스는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며 월 3만원대에 5기가바이트(GB) 용량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에 가입한 사람도 LTE 전용 요금제를 이용해야 한다. KT의 와이브로 요금보다 비싸다.

30GB 용량은 대용량 파일을 다운로드 받지 않는 경우 한달 내내 써도 다 못 쓸 정도다. 사실상 KT는 월 5000~1만원에 와이브로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셈이다.

SKT, LG유플러스와 달리 KT는 오는 11월을 목표로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KT가 LTE 서비스를 하려면 현재 2세대(2G) 서비스 종료해야 하는데 가입자가 많이 남아 LTE 상용 서비스 시기도 지연될 전망이다.

때문에 SKT와 LG유플러스의 LTE 공세에 KT가 와이브로의 '가격 파괴'로 맞선 모양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KT 입장에선 LTE 상용 서비스 직전까지 와이브로 서비스에 집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향후 LTE와 와이브로의 가격,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며 우리나라가 4G 기술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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