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마란가스, 16만4000㎥
옵션 2척 계약···추가수주 기대
멤브레인 타입, 이중연료 전기추진 방식 적용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11월 일본 MOL에 인도한 17만7000m³급 LNG선 ‘벤 바디스’호 시운전 장면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삼호중공업이 6년 만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마란가스로부터 총 4억달러 규모의 LNG선 2척을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은 16만4000입방미터(m³)급으로 길이 289m, 폭 45.6m, 깊이 26m이며, 각각 2013년 12월과 2014년 4월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2척도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LNG선은 화물창이 선박 내부에 위치한 멤브레인 타입으로, 현대삼호중공업은 필요에 따라 기름과 가스를 연료로 번갈아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전기추진방식(DFDE)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이번 LNG선 수주는 지난 2005년 이후 6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업계에서는 수년간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LNG선 발주 시장이 최근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004년 첫 LNG선을 수주한 이래 지금까지 총 3척의 LNG선을 건조해 지난 2008년부터 매년 1척씩 선주사에 인도해 왔다.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기관인 클락슨은 올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총 177척의 LNG선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노르웨이 투자은행인 아틱시큐리티는 전세계 LNG 수입량은 2015년까지 매년 30% 증가해 2억86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 대체에너지인 LNG의 수요 증가와 고유가 지속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 등으로 향후 LNG선 발주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 들어 지금까지 총 31척, 31억달러의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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