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올해 매출 8000억원, 내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업이미지(CI)를 바꾸고 방송과 통신의 융합시대를 맞아 국내 최대 케이블TV 방송사라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국내 최고의 미디어그룹으로 발돋움하겠습니다."

이상윤 티브로드 사장은 4일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빌딩에서 CI 개편 및 비전 발표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이상윤 티브로드 사장

이 사장은 "방송시장이 빠른 속도로 바뀌며 올해 당초 경영목표 대비 고전하고 있다"면서 "조직정비, 내부역량 강화 등을 통해 내년 방송가입자 기준 340만명, 2015년에는 500만명, 2020년에는 800만명을 확보해 명실공히 케이블TV 1위 사업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브로드는 가입자 326만명을 확보한 국내 1위 케이블TV 방송사다. 이 사장은 CI를 변경하면서 방송과 통신의 융합시대를 맞이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개편된 CI는 TV를 뜻하는 사각형과 카메라를 의미하는 노란색 문양이 들어있다. 흰색과 노란색이 섞인 T에는 숫자 1을 숨겨 1등 사업자라는 자부심과 의지를 표현했다. T에는 통신이라는 뜻도 담아 한국케이블텔레콤(KCT)가 5일부터 시작하는 이동통신 재판매사업(MVNO)에 대한 의미도 담아냈다.

이 사장은 "티브로드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CI를 개편했다"면서 "방송과 통신의 융합, 콘텐츠와 플랫폼, 네트워크 등 3가지 분야를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블방송 업계에 매출 1조원은 꿈의 고지다. 이 사장은 현재 케이블 방송에만 적용되고 있는 이중 규제가 해소되고 통신 3사처럼 케이블 업계가 이동통신 사업까지 포함한 결합상품을 내 놓을 경우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특히 이 사장은 현재 케이블방송 업체들에게 적용되고 있는 권역제한과 소유겸영 문제가 해결될 경우 추가 인수합병(M&A)도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케이블방송 업체들은 방송 권역이 전국의 3분의 1로 제한돼 있다. 장사가 잘되 서비스 지역을 늘리고 싶어도 늘릴 수 없다. 그나마 방통위가 지난 2009년 5분의 1이었던 권역 제한을 3분의 1로 늘린것이 전부다.

이 사장은 "내년께 케이블TV 업체들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제도 개선이 이뤄지면 추가 인수합병에 나서 덩치를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여기에 더해 2015년 정도면 KCT를 통한 이동통신 사업도 정상화가 될 것으로 보여 매출 2조200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티브로드는 현재 KCT가 5일부터 시작하는 선불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KCT는 오는 10월 후불제 이동통신 사업을 시작한 뒤 내년 4월부터 기존 이통 3사 가입자들이 번호이동해 사용할 수 있는 본격적인 통신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끝으로 이 사장은 "최근 케이블 업계의 디지털전환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면 전체 네트워크 인프라는 모두 완료돼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유료 방송 시장 기반을 흔들고 있는 KT의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는 시장 질서를 위해 정책 당국이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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