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닥 시장이 '형님'격인 코스피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9거래일 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 보다 1.55포인트(0.31%) 오른 498.3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 이후 9거래일 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 지난달 29일부터 강세를 보여왔던 코스피 지수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8일과 11일 각각 0.01%, 1.06%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이 이처럼 강세를 보이면서 7월 월간 상승률은 3.92%를 기록, 코스피의 2.69%를 1%포인트 넘게 앞서고 있다.

업종별로는 화물 운송 업체 등이 포함된 운송(10.16%)과 종이목재(9.06%), 건설(7.15%)업종의 월간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에스엠과 예림당 등 콘텐츠 업체가 속해있는 출판 매체복제(7%), 금속 업종(7%)의 상승률도 높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를 수익률 갭 매우기 차원으로 보는 분위기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 시장이 그동안 코스피에 비해 하락폭이 컸다"며 "최근 코스닥의 선방은 경기 확장기에 들어서면서 일부 업종으로 몰리던 매기 가 보다 많은 업종으로 확산된다는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코스닥 지수는 4~6월 6.15% 하락하면서 코스피 평균 4.18%를 하회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최근 전체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무관심하지만 실적과 성장성이 뛰어난 일부 종목에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시가총액이 코스피 중형주 이상 되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주식 가운데 다음과 CJ오쇼핑 등 일부 종목이 코스닥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의 펀드환매로 인한 매도 압력에서 자유롭다는 점 또한 코스닥 지수를 떠받치는 요소다. 최근 2거래일 동안 코스피의 조정은 투신권의 대규모 매도 영향이 컸기 때문.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형 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권 매물 출회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투신권의 매도 공세가 코스피 시장에 집중되면서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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