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작정한 듯 한국주식을 사던 외국인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주식을 내다팔자 지수도 힘없이 밀렸다. 2180선 위로 올라서며 2200 돌파까지 가시권에 뒀던 지수는 불과 이틀새 2110선을 내줬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43포인트(2.20%) 내린 2108.73으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2억8297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6조832억원이었다. 오른 종목수도 161개에 불과했다. 이 와중에도 상한가 종목은 9개가 있었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6개 포함해 685개나 됐다.

외국인이 3910억원을 순매도, 10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지수 급락을 부채질했다. 기관은 23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방어막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국가/지자체도 534억원 순매도였다. 개인이 4683억원을 순매수하며 떨어지는 칼날을 용감하게 잡았다.

시가총액 비중이 적은 의약품을 제외하고 전업종이 하락했다. 의약품업종은 알앤엘바이오가 상한가를 가고, 보령제약이 5% 이상 오르는데 힘입어 0.32% 상승했다. 외국인 비중이 높은 대형주의 낙폭이 컸다. 대형주 지수는 2.35% 급락했다.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31%, 1.54%씩 떨어졌다.

대형주 중에서도 기존 주도주의 낙폭이 심했다. 운송장비가 3.45%, 화학이 2.67% 떨어지며 이른바 '차화정' 주식들이 외국인 매도의 된서리를 맞았다. 지수 급락에 증권업종도 3.19% 급락했다.

현대차 3인방은 하락장도 선두에 섰다. 외국계 증권사를 통한 매도세에 현대모비스가 5.13%, 기아차가 4.01%, 현대차가 3.14% 떨어졌다. LG화학과 OCI도 4% 이상씩 밀렸다.

대형 IT주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1.73% 하락하면서 전체 업종지수 하락률이 하방경직성을 보였지만 LG화학이 5.66%, 하이닉스가 4.16% 급락하는 등 동반 급락세였다.

대우증권이 5% 이상 급락했고,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한 대부분 증권주들이 3%대 낙폭을 보였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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