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10년 사이 강연으로 챙긴 돈만 무려 7560만 달러(약 800억 원)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정치 전문 일간지 ‘폴리티코’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제출한 개인 재무 보고서를 인용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해에만 52차례 강연으로 1070만 달러나 벌어들였다고 12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6년 57차례 강연으로 1020만 달러를, 2009년 36차례 강연으로 750만 달러를 챙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의 지난해 강연 수입 가운데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480만 달러는 인도·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해외 13개국에서 챙긴 것이다. 미국에서는 8개 주와 워싱턴 DC를 돌아다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난 뒤 지금까지 총 417차례 강연에 나섰다. 회당 평균 강연료는 18만1000달러다.

해외 강연료는 이보다 비싸다. 그는 해외에서 총 215차례 강연으로 4490만 달러를 받았다.

강연 수입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2004년 회고록 ‘마이 라이프’ 선인세로 1500만 달러를 받았다. 이후 ‘마이 라이프’와 속편 판매에 따른 인세 수입은 선인세의 2배를 웃돌았다.

그의 부인인 클린턴 장관도 자신의 회고록 ‘리빙 히스토리’로 10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해 “백악관 안주인으로 있을 때 한 푼도 거머쥐지 못했는데 백악관을 떠나니 수입이 짭짤하더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의 후임자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9년 초반 백악관을 떠난 뒤 지금까지 총 140차례 강연으로 1500만 달러 이상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기 전 “순회 강연으로 지갑이 두둑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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