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시 버스중앙차로(BRT) 정거장에서 아침 출근길에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의 모습.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서울시가 지난 2004년 중앙버스전용차선제도를 도입할 당시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시에 국내 IT 서비스 회사의 교통카드시스템 기술이 역(逆)수출된다.

19일 LG CNS(대표 김대훈)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시의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수주 금액만 3억달러(한화 3000억원)로 단일 사업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LG CNS는 보고타시 대중교통 요금자동징수(AFC) 및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 구축·운영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사업자 선정을 통해 LG CNS는 1차적으로 보고타 시내를 운행하는 1만2000여대 버스와 버스전용차로(BRT)내 역사 40여개를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중 AFC, BMS 구축 작업에 착수한다. 구축 기간은 1년 6개월이다. 이후 2015년까지 보고타 시내에서 운행하는 모든 버스와 BRT 정거장들을 단일 환승시스템으로 통합한다.

총 사업규모는 15년간의 운영까지 포함, IT서비스 분야에서만 3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1987년 LG CNS 창사 이래 단일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로 국내 IT서비스분야 해외 수출 사례에서도 보기 드문 초대형 사업이다. 아울러 LG CNS는 버스·역사용 단말기, 게이트, 충전기 등을 국산 장비 중심으로 구성해 국내 IT전문업체와의 동반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LG CNS는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스페인, 브라질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끝에 이번 사업을 수주했다. 성공적인 BRT 도입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보고타시는 이번 사업 추진에 국가적 차원의 심혈을 기울였다. 공정한 사업자 선정을 위해 발주기관인 트랜스밀레니오(보고타시 교통공사)는 입찰 공고부터 기술 및 가격 심사까지 전 과정을 공개 진행했다.

보고타시는 서울시가 지난 2004년 BRT 등 대중교통체계를 벤치마킹해 중앙버스전용차선제도를 도입하고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단일 환승시스템으로 통합한 사례로 유명한 도시다. 이후 서울시는 신(新)교통카드시스템을 개통한 바 있다.

김대훈 LG CNS 대표는 "이번 보고타 사업 수주는 서울시와 국토해양부,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행정안전부 등 범국가적 지원으로 일궈낸 대한민국 세일즈 외교의 큰 성과"라며 "LG CNS는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 등 국내 대형 프로젝트 성공과 함께 검증된 자체 솔루션 및 플랫폼을 국가별 맞춤형으로 개발, 지속적인 글로벌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 CNS는 지난해 7월 'LG CNS 비전 2020' 선포 후 IT서비스 기업 중 가장 많은 해외법인(미주, 일본 등 7개)을 거점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오고 있다. LG CNS는 현재 10%대의 LG CNS 해외 매출 비중을 오는 2020년께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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