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정두언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0일 "국민연금이 그동안 국내 유수기업의 주요 주주이면서도 기업경영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을 제대로 해 왔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선진화 방안'이라는 주제의 전문가토론회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최근 일부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나 편법적인 부의 이전(wealth transfer), 협력업체와의 상생 등의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연금과 같이 다수의 기업에 상당액의 지분을 장기간에 걸쳐 보유하는 기관투자가의 경우, 기업경영에 불만이 있는 경우에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으로 인해 시장매각을 통한 경영진에 경고메시지를 보내는 전략을 수행하기가 어렵다"며 " 평소 기업경영진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효과적인 감시와 견제를 통해 기업가치가 부당하게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최근 국민연금 보유지분의 주주권 행사에 대한 사회적 찬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주주권 행사의 주체인 국민연금과 주주권 행사대상인 기업측의 목소리를 한 자리에서 듣기 위해 마련됐다. 박경서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 신성환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박수민 미래기획위원회 총괄기획국장,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토론에 나선다.

김성곤 기자 skzero@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