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국영 에너지기업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캐나다 오일샌드 개발회사 OPTI 캐나다를 21억달러(약 2조2176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OPTI는 캐나다 앨버타주 롱레이크 오일샌드 프로젝트 개발권 35%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CNOOC는 OPTI 주주들에게 3400만달러(주당 12센트)를 현금으로 지불해 지분을 인수하는 한편 20억달러가 넘는 부채를 떠안기로 했다. 양화 CNOOC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는 캐나다 오일샌드 개발 사업에서 중국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CNOOC의 장기적인 에너지 생산력 증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양국 정부의 승인을 거쳐 올해 연말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OPTI가 경영난을 겪고 있어 CNOOC의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OPTI가 이달 초 파산보호 신청을 했지만 CNOOC가 든든한 자금줄을 갖고 백기사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 회복에 따라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캐나다 에너지 기업들은 집중적으로 해외 기업으로부터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05년부터 2010년 사이에 5616억캐나다달러(미화 5912억달러)의 자금이 캐나다로 유입됐으며, 외국 기업들은 약 400억달러 규모의 오일샌드 계약을 체결했다.

캐나다산 에너지를 놓고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중국은 캐나다 에너지 기업을 통째로 인수해 국가간 외교 갈등을 초래하기 보다는 기업의 소수 지분이나 프로젝트 지분을 인수해 부작용을 피하는 쪽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

2005년만 해도 중국 기업이 캐나다 기업에 투자한 자금은 9억캐나다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40억캐나다달러로 급증했다. 투자금의 절반 가량은 광산, 오일 같은 에너지 자원에 투자됐다.

지난해 국유 에너지기업 중국석화(영문명 시노펙)가 오일샌드 업체 신크루드 캐나다의 지분 9%를 46억5000만캐나다달러에 인수했다. 같은 해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는 펜 웨스트 에너지 트러스트가 가지고 있는 캐나다 오일샌드 프로젝트 지분 45%를 8억1700만캐나다달러에 매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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