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약세로 전환한 D램 가격이 하이닉스 2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하이닉스는 21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2분기 매출은 2조75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램버스 소송과 관련된 충당금 환입을 포함 447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6% 줄었다.

영업익은 램버스 소송 충담금 환입액이 1000억원 대로 추산되고 있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 감소폭은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순이익은 전환사채의 전환 평가익 발생 등을 포함해 전년동기대비 34.2% 줄어든 4730억원을 나타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조8627억원 영업익 3920억원이다.

2분기 영업익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진 것은 D램 값이 지난 5월 중순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가격 약세의 원인은 유럽 재정 위기 부각 등으로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며 세트 업체의 재고 정책이 소극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2분기 초반에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지진 이후 공급차질을 우려한 단기적인 수요 상승이 있었다"며 "하지만 공급차질은 발생하지 않았고 수요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2분기 중반 이후에는 수급이 악화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컸다"고 설명했다.

2분기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D램의 경우 1% 하락했으며, 낸드플래시도 19% 줄었다. 반면 출하량은 D램의 경우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낸드플래시는 36% 증가했다.

3분기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한화증권은 월별로는 7월에 D램 값이 하락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PC D램 ASP 역시 오는 9월 상승 반전을 감안하더라도 전분기 대비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노키아의 부진으로 모바일 D램 시장 역시 총수요 정체와 가격 프리미엄 하락이 추정된다. 하지만 계절적 수요 증가와 스마트폰·태블릿PC의 신제품 효과가 남아있고 반도체업체의 감산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는 점에서 반전의 실마리는 남아 있다는 평가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일 물량 증가 가이던스만 놓고 봤을 때는 3분기 전체 매출액이 2분기 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3분기 이익 전망치의 최근 하향이 과도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유럽 재정위기 및 세계 경기 회복세 둔화 등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도 상존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미세공정 전환 및 최적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해 후발업체 대비 경쟁력 격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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