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무관의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침내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결별한다는데….

우즈는 21일(한국시간) 자신의 홈페이지(tigerwoods.com)를 통해 "그동안 (나를) 도와준 스티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변화의 시기"라고 말했다. 우즈는 이어 "스티브는 뛰어난 캐디이자 친구이며 내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그가 큰 성공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는 우즈의 캐디로 일한 지난 12년 간 우즈의 메이저 13승을 포함해 통산 72승을 합작했다. 레이먼드 플로이드(미국)와 그렉 노먼(호주)의 캐디로도 활약했던 윌리엄스는 1999년 우즈를 만나면서 전성기를 보냈다. 우즈가 '섹스스캔들'로 슬럼프에 빠지자 최근에는 한시적으로 아담 스콧(호주)의 골프백을 메기도 했다.

뉴질랜드 출신으로 자동차경주를 즐기는 윌리엄스는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려 '황제 캐디'로 불렸다. 그러나 지나친 우즈 보호로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2002년 스킨스게임에서는 갤러리가 우즈의 스윙을 방해하자 카메라를 빼앗아 연못에 던졌고, 2004년 US오픈에서는 우즈의 연습 스윙을 취재하던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발로 걷어차 물의를 빚기도 했다.

우즈는 새로운 캐디로 누구를 고용할지와 언제부터 대회에 출전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우즈의 이번 발표에 대해 윌리엄스는 정작 서운한 모습이다. 윌리엄스는 "우즈와 함께했던 시간이 즐거웠는데 실망스럽다"면서 "캐디 생활 33년 동안 결별 통보를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말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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