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대형 OLED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모바일 OLED에 대한 추가 투자는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10인치 이하 모바일 제품에서는 레티나로 불리는 AH-IPS(Advanced High Performance In-Plane Switching)에 집중 할 것"이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TV등 대형 디스플레이를 대체할 기술로 육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정의 근거는 모바일 OLED와 AH-IPS를 대상으로 한 수차례의 비교 시연 결과와 소비자 선호도를 들었다. 스펙(Spec.) 상으로 해상도, 소비전력, 색 적확성, 야외 시인성에 등에서 AH-IPS가 더 좋은 결과를 보였고 소비자의 선호도 조사에서도 우위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권 사장은 "다만 TV는 모바일 환경에서 요구하는 조건과 달라 OLED의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OLED는 TV에 집중해서 내년 하반기에 제품을 출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OLED는 55인치 TV로 내년에 소량출시 후 시장의 반응을 살핀다는 복안이다. 플렉시블(Flexible)과 같은 차세대 기술에 적용하는 것도 함께 검토한다.

권 사장은 이 외에도 이날 발표된 상반기 실적에 대한 솔직한 평가도 전했다.

그는 "실망스러운 부분은 TV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며 "매년 새로운 기술의 상품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힘들어졌고 가치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판단이 늘면서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긍정적인 점은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가격인하 경쟁에서 벗어나게 됐고 이로 인해 고객 기반이 단단해졌다는 점을 꼽았다. 구글, HTC, 반스앤노블즈 등 알려진 것 외에도 수많은 고객들과 견고한 관계를 구축했고 수익성 면에서도 경쟁업체와 격차를 늘리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권 사장은 "3분기 역시 가이던스를 제시하기 힘들 정도 불확실성이 높다"며 "TV 수요가 언제 회복 될 것인가가 관건인데 아직은 (수요가)잠재돼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수요 회복은 이르면 연말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발광다이오드(LED) TV의 원가가 떨어져야 하는데 칩 메이커들과 열심히 연구하고 있어 연말께 가격을 낮춘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TV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있어야 하고 필름부착편광방식(FPR)이 3D TV의 대세로 굳어져야 하는 부분도 필요한데 이 역시 연말 쯤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년 하반기는 좀 어려운 시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고정적인 수요가 있기 때문에 다른 회사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본다"며 "FPR을 중심으로 열심히 프로모션 해서 하반기에는 중국과 미국, 유럽 등지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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