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 진료'를 종합병원 수준으로 잘 하고 있는 동네의원 4158여곳을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평가원은 혈압약을 꾸준히 처방했는지를 평가하는 '처방일수율'과 혈압약을 적정하게 사용했는지를 보는 '동일성분군 중복처방률', '혈압강하게 4성분군이상 처방비율'등을 측정했다.

전체 동네의원 2만8484곳 중 1만7543곳을 평가한 결과, 4158곳(23.7%)이 '양호기관'으로 선정됐다. 양호기관은 처방일수율과 처방지속군 비율이 80%이상이면서 동일성분군 중복처방률 등의 지표 결과가 하위 10% 수준인 기관은 제외해 평가했다.

또한 '처방일수율'은 의료기관 전체 평균이 88.3%로 높아 지속적인 혈압약 처방이 잘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압약 처방일수율 80%가 넘는 동네의원이 1만4150개(82.4%)로 조사됐다.

수치가 낮을수록 좋은 '동일성분군 중복처방률'과 '혈압강하제 4성분군이상 처방비율'은 의료기관 전체에서 원외처방전 100장 중 각각 1.26장과 4.45장으로 낮게 나타나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심평원은 처방일수율과 동일성분군 중복처방률 등 평가에서 동네의원의 진료 수준이 종합병원급 이상 기관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양호기관을 공개하기로 했다.

공개된 고혈압 진료 양호기관은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정보마당>병원평가정보>고혈압에서 지역별 검색이 가능하며, 평가결과는 별점(★★)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심평원은 6개월 주기로 고혈압 평가결과를 공개하고 향후 포괄적인 양질의 진료평가를 위해 '혈압기록자료'를 확보해 혈압이 잘 조절되는지를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규덕 평가위원은 "고혈압으로 인한 입원발생률이 15세 이상 인구 10만명당 191건으로 OECD 평균 84건(2009)의 2배를 넘는 수준"이라며 "양호한 진료를 하는 가까운 동네 의원을 방문하여 처방받은 혈압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금연, 운동, 식이요법과 같은 생활습관을 개선해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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