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화폐전쟁 3-금융 하이 프런티어/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만5000원

연일 금값이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요즘, 누구나 한 번쯤은 '금값이 언제까지 오를까? 나도 금에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답을 구할 수 없는 당신에게 이 책은 금, 은, 화폐의 큰 흐름을 짚어준다.

1권에서 미국의 화폐 역사를 집중 분석하고 2권에서 유럽 금융의 변화 과정을 담은 데 이어 화폐전쟁(Currency wars) 3권에서는 100여년 동안에 걸친 아시아 지역의 화폐 변화와 국가의 흥망을 보여준다. 중국 국제금융학자이자 글로벌재경연구원 원장인 저자는 군사 전략인 해양 세력론과 제공권, 하이 프런티어 이론에 착안해 '금융 하이 프런티어(금융 안전과 국가 이익을 외부로부터 지켜주는 방어벽)'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제2의 국방인 금융 하이 프런티어를 장악하는 자가 결국 화폐전쟁의 승리자가 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청나라의 몰락은 군사보다 금융 분야에서 먼저 시작된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아편전쟁은 사실상 영국의 금본위제와 중국의 은본위제 사이에 벌어진 주도권 싸움이었다. 영국 금융자본이 중국의 은본위제를 무너뜨리고 청나라 금융의 전략적 고지인 중앙은행을 손에 넣으면서 최종적으로는 중국의 금융 하이 프런티어를 완전히 통제하는 결과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금융 하이프런티어의 지배권을 상실한 청나라는 이후 무역가격 책정 권리, 산업의 자주적 발전 관리, 정부의 재정 및 조세권리, 군비(국방비) 지출 권리 등도 빼앗겨 서구 열강들의 먹잇감 신세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장제스의 화폐전쟁, 메이지 유신과 양무운동, 인민폐의 과거와 미래 등 아편전쟁 이후 170년에 걸친 아시아 근현대사를 같은 관점에서 해석했다. 이 책의 마지막 10장에서는 금값과 은값에 대한 저자의 전망도 살펴볼 수 있다. 아직도 돈 때문에 고민이 많은 당신이라면, 이 책을 통해 화폐전쟁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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